영화 벤허는 1959년에 미국에서 개봉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에 개봉된 서사 영화입니다. 감독에는 윌리엄 와일러가 메가폰을 잡았고, 주연으로 찰톤 헤스톤(벤허 역), 스티븐 보이드(멧살라 역), 잭 호킨스(아리우스 역)가 열연 하였습니다. 영화 벤허는 두 사람 벤허와 멧살라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넘어서 유대와 로마 간의 관계 및 원시 기독교의 창시자인 예수그리스도의 종교적인 내용까지 폭넓게 다룬 영화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벤허의 줄거리와 함께 두 주인공의 배신과 복수, 그리고 용서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벤허 줄거리
영화는 A.D. 26년경 로마는 유대를 치리할 군사령관 멧살라를 유대 지역으로 보내고, 그 소식을 들은 벤허는 어릴 때부터 가장 친했던 친구 멧살라를 찾아가면서 시작합니다, 둘은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담소를 나누게 됩니다. 멧살라는 벤허에게 로마를 적대하는 유대인을 잡기 위하여 그들을 알려달라고 하지만 벤허는 자신의 민족을 버릴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그런데 이 작은 대화의 불협화음이 두 사람의 우정이 깨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유대의 총독으로 부임하는 발레리우스 그라투스가 벤허의 집 앞에서 여동생 틸자(캐시 오도넬)가 건드린 오래된 기왓장이 떨어져 낙마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 멧살라는 기왓장이 떨어진 것이 어쩔 수 없는 실수라는 것을 알면서도 벤허와 어머니 미리암(마사 스콧) 그리고 여동생까지 잡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벤허는 반역죄 및 사형수 신분으로 갤리선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벤허는 압송 도중에 물도 주지 않아 죽게 되었지만, 어떤 사람이 주는 물을 마시게 되어 생명을 건지게 됩니다. 갤리선으로 끌려간 벤허의 배에 우연히 로마 제독 퀸투스 아리우스(잭 호킨스)가 타게 되고, 제독은 갤리선에서 3년 이상 버티고 살아남은 벤허를 보고 신기해합니다. 그 때 마침 해적과 해상 전투가 일어납니다. 벤허를 기이히 여긴 제독은 벤허의 발목에 채운 쇠사슬을 풀어주게 됩니다. 전투가 시작되고 벤허와 제독이 탔던 배는 침몰을 하고, 벤허는 물에 빠진 제독을 뗏목으로 건져 제독을 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로마가 패배한 줄 알았던 제독은 자살을 하려고 하고 벤허는 제독의 생명을 살리게 됩니다. 그리고 로마의 전투선이 그들이 탄 뗏목에 근접하고, 패배했다고만 생각했던 제독은 로마가 완전히 승리했다는 소식에 놀라면서 벤허의 손을 잡고 로마로 가게 됩니다. 승리를 축하하는 행렬 마차에 함께 탄 벤허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로마 황제는 벤허에 대한 모든 노예의 권리를 아리우스에게 주게 됩니다. 아리우스는 자신의 목숨을 구한 벤허를 자신의 양아들로 입양을 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벤허는 로마의 전차 경주장에서 승리를 거듭하며 유명한 사람이 됩니다. 그러나 벤허는 유대에 있는 가족과 멧살라에 대한 복수를 잊을 수 없었기에, 아리우스를 떠나 유대로 가게 됩니다. 가는 도중에 아랍족장 일데림(휴 그리피스)을 만나고, 일데림은 벤허에게 멧살라와 전차 경기를 해달라고 부탁을 하지만 벤허는 자기 방식으로 멧살라를 상대하겠다고 합니다. 유대 예루살렘 집에 도착한 벤허는 폐허가 된 곳에서 에스더(하야 해러릿)를 만나지만, 엄마와 여동생이 에스더에게 자신들이 죽었다고 해달라고 한 약속 때문에 벤허는 에스더의 말을 듣고 분한 마음으로 멧살라와 전차경주를 하게 됩니다. 전차경주에서 승리한 벤허는 살아있는 엄마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나환자 계곡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믿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가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위하여 가게 되고 그의 얼굴을 본 순간, 벤허는 자신이 갤리선으로 끌려가는 도중 자신에게 물을 주어 구해준 그 사람이었던 것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고, 비가 오면서 엄마와 여동생의 문둥병이 치료가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배신과 복수
영화 벤허의 커다란 주제는 멧살라의 배신과 벤허의 복수입니다. 먼저 두 사람의 우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정말로 친했던 동네 친구인 멧살라는 로마군으로 입대하여 천신만고 끝에 유대 지방 군사령관으로 오게 됩니다. 유대 출신인 멧살라에게는 이미 유대라는 민족과 조상들을 잊어버린 지 오래되었고 그의 마음에는 오직 로마에 충성하여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벤허와의 우정을 잊어버리고 그를 사형수로 만들어 갤리선으로 보내게 됩니다. 여기에서 영화는 우리들에게 배신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멧살라는 기왓장이 떨어진 것은 옥상에 있는 기와가 너무 낡아서 떨어진 것을 알았고, 벤허에게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멧살라는 벤허가 자신의 출세와 성공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직감하고 벤허를 제거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멧살라에게는 우정이란 오직 자신의 성공과 출세를 위한 발판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우정조차 버려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우리들도 자신의 출세를 위하여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관계를 버리는 이기주의적인 현실을 종종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영화는 인간이란 성공보다 더 중요한 인간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두 번째로 복수입니다. 벤허는 자신의 방식으로 멧살라에게 복수하려고 합니다. 그의 방식이란 멧살라를 죽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멧살라를 죽이지 못하고, 결국 유대에서 멧살라와 전차경주를 합니다. 멧살라는 벤허를 죽이기 위하여 바퀴에 톱니가 달린 그리스 전차를 타고 나옵니다. 그리고 벤허를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극적인 순간에 멧살라가 타고 있던 전차의 바퀴는 빠지게 되고 멧살라는 여러 개의 전차에 깔려 고통스럽게 죽게 됩니다. 그런데 벤허는 복수를 했다고 생각했지만, 무엇인가 마음이 평안치 않았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영화는 인간이 생각한 복수의 방법이란 결국 허망함을 주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용서의 의미
이 영화는 용서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우리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게 됩니다. 벤허는 양 아버지 아리우스의 곁을 떠나 유대 예루살렘으로 가던 중 아랍족장 일데림의 집에서 여행자 발타사르(핀레이 큐리)를 만나게 됩니다. 거기에서 발타사르는 자신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겠다고 하는 벤허에게 결국 그 방식이란 살인이라고 말하면서,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인은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살인은 언젠가 벌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의 말에 대해서 유다 벤허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거기서 발타사르는 인생의 삶이 곧 기적이라고 하면서, 벤허에게 하나님께 복수를 맡기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에서 영화는 복수란 하나님에게 맡기는 것이며, 그것은 용서의 개념과 같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벤허는 자신의 친구지만 원수가 된 멧살라를 직접 죽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차 경기를 통해서 그를 이기겠다고 다짐을 하고 경기에 임하게 됩니다. 그러나 발타사르가 말한 기적은 그곳에 있었고, 멧살라는 처참하게 죽게 됩니다. 사실 경기에만 이기려던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유다 벤허는 멧살라가 죽음으로 인하여 자신의 복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문둥병이 된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구하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고침을 받는다는 사람들의 소문을 믿고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벤허와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은 마지막 골고다 십자가로 향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멀리서 보게 됩니다. 이러한 믿음의 만남을 통하여 어머니와 여동생의 문둥병이 회복이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를 죽이는 인간들을 향해 저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니 용서해 달라고 하고 죽게됩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인간의 복수란 용서의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이며, 그것을 통하여 기적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것임을 청중들에게 전달합니다.